누군가에게 선물을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임에 틀림없다.
행복하긴 하지만, 베풀지는 못하고 너무 받기만 해서 약간 상대에게 미안함이 들기도한다.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형이라고 챙겨주는 동생을 보니
너가 이제부터 나의 형해라 하고 할수있는 것도 아니고...ㅡㅡ;
선물 첫번째
최근에 만화책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허영만 화백의 식객(食客)이다.
며칠전 산 1권을 다 읽고, 이제 2권을 사야지 생각하던 차에
그녀석에게 도서상품권을 선물받아서 2권을 사버렸다.
그저 키득키득거리며 웃어넘길 만화책이 아니라 너무 좋다.
게다가 주제가 나의 주된 관심사의 요리이기에...
허영만 화백이 2년간의 취재로 얻어진 맛의 기행과 진정한 음식의 맛이 무엇인가 전해주는 책이다.
거친물살을 헤치고 기어이 태생지로 돌아가는 연어처럼 우리는
귀소본능을 가지고 최초의 맛을 찾아 헤맨다. 맛을 느끼는 것은 혀끝이 아니라 가슴이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숫자와 동일하다.
14권까지 나와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14권이 내 수중으로 들어올날까지
나아닌 제3자가 느끼고 있는 맛의 철학을 음미하고자 한다.
선물 두번째
올리브유다. 그녀석 회사에 들어온 선물? 상품? 인데,
형 생각이 나서 오늘 갖다주었단다.
안그래도 집에서 쓰던 올리브유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난 이런 선물 너무 좋아한다.
게다가 엑스트라 버진이다...
아, 올리브유에대한 몇안되는 짧은 상식
올리브유는 정제 생산과정에 따라 등급이 분류된다.
그 기준을 산도를 기준으로 삼는데...
산도가 낮을수록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는다.
1. 버진 올리브유 : 산도에 따라 아래와 같이 분류된다.
1) 엑스트라 버진 - 산도 1% 미만
- 발열점이 낮아 열을 가하지 않는 음식에 사용한다.
주로 셀러드 종류에 사용한다
2) 파인 버진 - 산도 1.5% 미만
3) 세미 파인 버진 - 산도 3% 미만
2. 퓨어 올리브유 : 버진 올리브유에 정제된 올리브유를 2:8비율로 혼합한 올리브유
: 발열점이 높아 부침요리나 볶음요리에 쓰인다.
선물 세번째
그녀석과의 술자리에서 건네받았을 때는, 그저 탁상용 달력이려니 생각했는데
집에와서 보니 다이어리였다.
와우..
해당월의 제철 식품과 식단과 가계부, 그리고 테마별 요리법까지...
너무나 알찬 다이어리임에 틀림없다...ㅎㅎㅎ
내년부터 가계부를 써야하는가 (ㅡㅡ)?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하는데..
그래도 든든한 형이라고 잘 따라주는 녀석에게 받은 선물이라..
더욱더 값지다.
형의 취향까지 잘 파악해버린 그놈의 센스에 감동을 먹었다.
고맙다! 이녀석아!
10월이 시작되는 첫번째날,
중국 상해 출장을 다녀오신 M씨와의 만남!
한시간이라는 커다란 시차적응때문에 너무나 힘드셨을텐데,
-아마 시차보다는 그곳에서의 힘들었던 일상때문에 더욱더 피곤하셨을것이다-
예전 이웃님들에게 드리려고 했던 무엇인가를 M씨에게 전해드리려고
청계천 복원 전에 가보았던 종로로 나갔다.
뜻하지 않게 받은 그분으로부터의 선물.......!
맛난 전병과 이쁜 찻잔 그리고 차...
(전병은 너무나 먹음직스러워 받은 그날 참지 못하고 먹어버려서 인증샷이 없다)
온라인이라는 2%부족한 공간에서
이렇게 크고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에 그날 나는
집으로 돌아와 감동의 도가니탕에서 허우적허우적거리며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며칠전 불규칙한 식습관과 스트레스로 장이 안좋아져서 병원을 들렀다!
의사 선생님 : 하루에 커피 얼마나 먹소? 나 : 자판기 커피로 보통 하루에 17~20잔씩 먹습니다. 의사 선생님 : 세어보았소? 나 : 내가 생각해도 많이 마시는거 같아! 날잡아 세어봤소! 의사 선생님 : 그럼 커피 마시지 마쇼!!! 나: 그럼 뭘 마실깝쇼? 의사 선생님 : 차마셔!
그날 이후로 커피에 일체 입을 갖다대지 않고 물만 마셨다.
이제 차의 세계에 빠져야 한다.
아무쪼록 차의 세계에 한발자국 더 관심을 갖게해주신 M씨께 무한한 감사와
훗날 있을 모든 영광을 M씨에게 미리 돌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잘마시겠습니다!!
(__)(--)(__)/~
오프 매장에 직접가야된다는 그녀석의 제안에
남자친구도 아니면서 따라갈수밖에 없었던 처절한 사연은 뒤로하고,
사실 맘 한구석에는 강짱이 그곳에서 나를 기다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ㅋㅋ
있었다! 그녀가 있었다! 가게앞을 청소를 하고 있었다!
맘같아선
이런 험한일 왜하세요? 이런일은 춘식군에게 시키세요! 하고 싶었지만..
말이 목까지 나오려다 말았다.
춘식군이 옷을 고르는 동안 눈은 그녀석의 옷에 고정되어 있는척 했었지만
사실 나의 제3의 눈은 쇼파에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있는
그녀에게 고정되어있었다 -,.-; 넋이 나간 체.........
(사실 나를 쳐다본게 아니라..이옷이 이쁘다 저옷이 이쁘다 우리에게 그말만 했다)
정말 작았다.
정말 투명했다.
강희누나 싸인좀 해주시면 안되요?
순간 나를 바라보는 강짱의 표정은 한마디로.. ㅡㅡ; 였다. ;;;
내가 누나라고 하는말에 많은 생각을 하는듯한 표정이었다.
그냥 강희씨라고 할껄...ㅎㅎㅎ
가게명을 밝히는 것은 강짱과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기 때문에 밝히는것이다
사인은 받았건만...
함께 있었다는 인증샷은 없다 ;;
사진좀 찍자고 했더니...
옆에있는 매니저가 사진은 안됩니다! 라고 말하는 바람에 찍지는 못했다.
아마 누나라고 불러서 매니저가 열받아서 못찍는다고 했었을꺼다. 그냥 내 생각이다.
한때 엠비쒸 지하 식당에서 점심 저녁을 몇개월간 먹었다.
가끔 보이는 최양락아저씨..배철수 아저씨...박명수 아저씨, 머리 큰 아나운서 아저씨들만 보다가
이들과 머리크기 자체부터 틀린 강짱을 봤다는 일은 아주 의미있는 일이다..ㅋㅋㅋㅋ
커피숖에서 봉태규를 보았지만...
강짱을 본이상 그놈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더라....
작다. 그녀의 머리는 너무나 작았다.
아무쪼록 남자친구도 아닌데,
강짱이 있는 그곳에 나를 인도해주신 춘식군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토요일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눈을 뜨고야 말았다.
더 잘 수있었는데...
창밖을 보니 날이 너무 좋아서 누워있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들어
인라인을 가지고 한강대교 아래까지 갔다.
거의 1년만에 꺼내보는 인라인이다.
가을이라고 실감한 이유는 활짝핀 코스모스 때문에 비로소 깨달았다.
그리고 서울에서 이렇게 맑은 날을 볼 수있는 날이 드물다.
우리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특한 젊은 학생들과...
월척을 기대하며 입질하고있는 강태공을 지나서..
저멀리 선유도 공원근처의 커다란 분수가 사람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성산대교 아래서 잠시 쉰며 한컷!
성산대교 강간너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보인다.
어둑어둑 해가 지려고 할때...집으로 향한다.
돌아오는 길...아줌마 자전거 부대와 충돌이 있었다.
날이 어두워서 한 아주머니가 나를 보지 못했는지..
나를 향에 돌진해온다. 난 이미 피할 만반의 준비는 다했지만
돌진하는 아줌마뒤로 두 아줌마까지 날 덮치려고 한다.
피한다고 피했지만...3명의 아줌마를 피하기엔..OTL
자전거 탄 아줌마 3명 중 한분이
"학생...괜찮아? 조심 좀 하지....."
헉 난 조심하고 피한다고 피했는데..오히려 아줌마들이 나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려고한다.
하지만 서른이 넘은 젊은 총각한테...학생이라고 불러줬으니...
참아줬다...학생이라고 하는데...
몰랐는데.. 집에와보니..약간의 상처가..
얼마만인지 모르겠고, 기억도 나지않는다. 정말 오랜만에 6시 종 딱치자마자 퇴근을 했다.(물론 회사에 종은 없다.) 오랜만에 퇴근하는지라 지인과의 약속도 잡지도 않았다. 일찍 퇴근한다는 자체로도 퇴근길은 무척이나 가벼웠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은 여기까지....
집에와서 첨엔 할일이 있었다. 퇴근전 마트에 들러서 며칠후 지인들에게 보내줄 음식재료를 구입하고, 설거지...약간의 방정리..씻고...그리고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그다음엔 무엇을 해야할지...도통 생각이 나지않는다. 보통의 일상을 비추어보았을때... 퇴근해서 3~4시간지나면 잔다. 지금 퇴근해서 3시간이나 지났다. 평소로 치면 지금 자야할시간인데.... 아직 11시도 안됐다. 취침에 들려면 앞으로 3~4시간 정도 더있어야 한다. 뭘 할까? 보통 퇴근해서 하는일은 다했는데....
지금 내가 부자연스럽게 느끼는 퇴근이후의 시간이 원래는 정상적인 보통사람의 삶인데.... 평범함에 낯설어하는 내모습이 참으로 신기하다.
말이 IT지....전산노동자로 살아가는 나의 삶...
나처럼 살아가는 이땅의 전산노동자들이여... 평범한 삶에 낯설어하지 않는 그날을 위하여.. 조금만 고생들 합시다! 아싸라비아!
한때 사귀던 여친은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이였다. 그리고 집안도 모두 공무원 집안...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일상을 알아버린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 남들 퇴근하는 시간에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이 그들의 삶에서 바라봤을때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었나보다. 당연히 수당이 나오지? 하며 물어보는 가족들에게 "아니요, 연봉직이라 그런게 없습니다!"라고 답했을때 실망스러워하던 모습들이 기억난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내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늦게끝나고 일이 힘들어도 그녀를 생각하면 항상 웃을 수가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나에게 점점 책임량이 많아질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도 만날수가 없는 상황이 반복이 되었다. 처음에 이해해주던 여친은 점점 짜증이 섞인다. 그녀의 짜증...분명 내가 걱정이 되고, 나를 보고싶어하는데 보지못하는 아쉬움때문에 표출하는 사랑스러운 짜증이라 그녀를 이해할수있었다. 그리고 우선순위를 묻는다! 내가 중요하느냐? 일이 중요하느냐? 일도 중요하지만 분명 나에게 있어서는 사랑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너가 더욱더 수중하다는 나의 마음이 그녀에게서 단순한 말로 밖에 지나지않게 되었다. 짜증이 화가되고 매일 미안하다고 되풀이하는 반복이 서로가 서로에게 지칠대로 지쳐버렸다. 어느 한날 이별을 통보받았다.... 순간 내가 하는일 때문에 이별을 통보받을수 있구나하는 사실을 알았다. 지금와서는 내가 하는 일때문이 아니라...더 잘해주지 못해서 그런거라 생각하고 싶다. 내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싶다. 그래서 그런지.... 일이 먼저냐? 사랑이 먼저냐? 묻는걸 정말로 싫어한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묻는것 만큼이나....
나는 일과 결혼한 싱글 커플이다ㅡ,.ㅡ?
내가 하는일을 너무나 좋아한다. 누군가 나의 꿈을 물어본다. 조선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라고 거창하게 말하지는 않는다. 그저 소박하게... 을이 아닌 갑이 되는 오너가 될것이라고... 그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열심히 삽질한다고 웃으면서 생각한다.
남들에게 평범한 삶이... 나에게는 더욱더 값나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밤이다! 하지만 지금 뭘 할 지 몰라 방황중이다...ㅋㅋㅋ
보신관광...
몸의 기운을 다시 보충하기위한 관광이라는 뜻이겠지..
웅담이나 뱀탕을 기대하신분은 낚인거다! 죄송하다!
나라망신시키며 보신관광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탄받아야 한다.
이들은 철창안에 가두어서 체찍으로 다스려야한다 ㅡㅡ;
하지만 나도 지탄받을일이 생겼다.
먹는것에대한 염장질로 지탄받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포스팅조차 조심스러워진다.
회사에서 금요일 저녁에...
보신관광을 가장한 워크샵을 다녀왔다.
배불리 먹고 왔다는 뜻이다.
장소는 사장님의 고향..강화도 고향집...
바다가 바라보이는 바닷가의 별장같은집...
제일 먼저 반겨주는 친구들
일단 먹으려면 준비를..
야외에서 그릴에다가...
집주인이신 사장님 형님, 부장님, 사장님, 막내
제일 먼저 먹은 것은...
스테미너에 최고라고 하는 장어구이다.
난 안먹어도 되지만.. ㅡㅡ;
먹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하는 수없이 기를 쓰고 많이 먹어줬다.
양념이 들어가지 않고 소금으로만 간을 해서 소스에 찍어서 입안으로...
쫄깃한 육질이 부드럽게 목을 넘어간다.
그 다음 코스로 꽃게찜!!!
새하얀 부드러운 게살과 알들...ㅋㅋㅋ
지금 딱 전어가 제철이다!
일단 첫날은 장어구이, 꽃게찜!!!
그리고 전어구이로 마무리!!
첫날 금요일...
장어구이, 꽃게찜, 장어구이로 나의 밥통을 호강시켜준후...
다음날 토요일....
지금이 전어만 제철이 아니라...대하도 제철이다!
매년 와서 먹는 대하 소금구이지만...항상 먹을때마다 영혼을 울린다.
대하를 구워서 먹으면서
전어구이는 먹었지만....전어회를 못먹어서 너무 아쉽다고 생각 할 당시..
사장님께서 전어회를 주문하신다.
아..식당사장님과 우리 사장님은 이웃관계이다.
자..전어회로 마직막을 마무리하자!!
회사 워크샵 먹고만 온것은 아니다!
놀기도 신나게 놀고왔다...;;
아무튼
직원들에게 힘들고 찌들었던 일상에서 벗어나
사원들의 사기를 높여주신 사장님께 감사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지금 글쓰는 이 야심한 밤..
이미 배는 꺼지고 또 다시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어제 먹다가 남은 꽃게찜이랑, 전어구이가 너무나 간절하다!
일요일밤 밤 12시 마산발 우등고속을 탔다.
새벽 4시 30분 마산 도착 소다야의 픽업차를 타고 진주를 지나 산청 중산리 도착!
8살 이후 처음 올라보는 지리산 등정!
자..올라가보자!
신비주의를 표방하고자 했던 목표를 포기..
일부 멜빵의 모습이 나오더라도 놀라지 마시길....ㅡㅡ;
[중산리~장터목 산장]
새벽 6시 30분 중산리에서 장터목 산장으로 출발!
[장터목]
[중산리에서 풍성한 점심만찬]
그랬다..
지리산 산행은 초행이라...산장에서 정말 맛있는 음식을 팔 줄 알았다.
북한산 같은 경우...산장에서 맛있는 파전과 막걸리를 판다.
지리산에서도 똑같은 줄 알았다.
산장에서의 맛난 파전만을 생각하며 물만 마시며 불굴의 의지로 올라갔더랬다.
하지만...OTL
지리산과의 첫만남을 가진 이날
그곳에서 나의 첫 만찬은 초코파이와 자유시간 이었다.
[장터목~천왕봉]
[천왕봉]
천왕봉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
바로전 영역표시를 하고 오리라 하던 나의 다짐을 표하기 위한 연출이다.
절대로 싸지 않았다!
그리고 초코파이와 자유시간으로 연명하며 올랐던 산행이라..
힘이 빠져...산나물..약초는 캐지 못했다.
다음 산행때는 꼭 힘을 보충시킬수있는 음식을 준비해가서 캐어오리라..
아무쪼록
나의 첫 산행에 커다란 힘이 되어 주었던 sodaya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한다.
이제 그녀석에 대한 이미지는 mountain beast 산짐승으로 길이 남아있으리라..
자기집 안방처럼 나의 시야에 보였다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소다야의 기인행각..
마치 축지법을 쓰는 듯한...
지칠줄 모르는 체력...무척이나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