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빵의변(辯)2006. 10. 1. 00:21


오늘 오후 7시
여동생이 싱가폴을 거쳐서 독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그것도 혼자서 말이다.
그것도 남편을 외로이 한국에 놔두고 말이다.
그래서 명절이 되면 가야되는 부산 시댁은 올해는 여행으로 인해 가지않는다.

우리네 사회에서 명절을 코앞에 두고 명절을 끼어 결혼한 여자가 여행을 간다는것은
약간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일 것이다.
하지만
여동생이 유럽여행을 간다고 했을때,
왠만한 남편들이라면 NO라고 외쳤을터인데...
매제의 말 한마디가 나를 감동시킨다.

솔직히 시댁에 계신 시어머니께서도 동생을 무척이나 기다리실터인데

"이번에 못가면 언제 나갈지 모르는데, 보내줘야죠! 그리고 고향에서 음식은 제가 하면되구요"

경상도 남자가 무뚝뚝 하고 약간은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모두 그러하지는 않다는것을 느꼈다.
보이지 않는 와이프에대한 사랑과 꼼꼼함에 더욱더 매제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물론 동생도 좋은 놈을 만났다는 사실에 감사드린다.
오히려 이번 여행을 계기로 여동생이 앞으로 시댁에도 더욱더 잘 할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암튼 결론은...
나는 매제를 동생만큼 사랑한다.
앞으로 시댁에 더욱더 잘하는 여동생이 될꺼라 믿는다.
Posted by 고무멜빵